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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2번째 사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작년에는 많은 교회들이 “제발 부활절에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기원하였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코로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 약 1.5미터 높이의 담을 하나 사이에 두고 벌어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담에는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로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이 이 신성한 성전에 들어가면 죗값으로 죽는다’ 는 경고문구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벽 안에서 드리는 제사를 위해 벽 밖에서 재물을 팔고, 환전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눈에는 제사를 돕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밥벌이용으로 사용하는 아버지의 이름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예수님은 담 밖에 있습니다.
예수님 뿐 아니라 벽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재물과 동전을 쥐고 있는 사람들도 담 밖에 있습니다.
재물과 동전을 쥐고 있기에 제사의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양이나 소를 쫓아내시고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습니다.
마태복음 18장 8절과 9절에서 예수님께서
만일 네 손이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예배의 현장에 가는 것을 막고 있다면
내쫓고 쏟으시고 엎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문제가 아니라 쥐고 있음으로 하나님 앞에 가지 못함이 문제입니다.
유대인들은 18절에서 지금 예수님의 행동을 합법화 할 수 있는 표적을 요구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19절과 같이 대답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예수님께서는 명령하십니다.
지금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님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성전을 헐 것을 말씀하십니다.
표적을 요구하는 유대인들에게 성전을 헐어 버린다면, 예수님께서 3일만에 일으키겠다고 하십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 이 표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3일만에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성전을 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절 유대인이 헐지 않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 성전은 46년 동안 지었는데, 어떻게 3일 동안 일으키겠느냐는 것입니다.
표적을 요구하니까 보이시겠다는 예수님의 대답을 자신들의 경험과 상식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허물라고 명령하신 성전은 그들의 삶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키고 또 지켜야만 했던 신념입니다.
십계명을 지키기 위해 세분화한 613개의 율법, 365개의 하지말 것과 248개의 할 것이 적혀 있는 이것을 지키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믿고 지켜온 신념이 어느 순간 철웅성이 되어 이방인을 받아드릴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613개의 율법을 지킨다는 신념 앞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최고의 법을 놓쳐버린 것입니다.
스스로 거듭났다고 고백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이 범하는 죄를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면,
그러면서 도리어 열심히 그들을 따라서 같은 죄를 범한다면,
지극히 세상적인 속물을 모범으로 삼아 가능하면 그처럼 되려고 애를 쓴다면,
그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신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내쫓으시고 쏟으시며 엎으셨을 것입니다.
세상은 산상수훈을 거꾸로 가르칩니다.
복 있는 자들은 온유한 자들이 아니라 자만심이 강한 자들이고, 애통하는 자들이 아니라 미소 짓는 자들이 복 있는 자들이라고 합니다.
소중히 여김을 받는 자들은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아니라, 세속의 언론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상하는 자들이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이 배부를 것이 아니라 명성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이 배루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세상의 가르침이 우리 안에 흘러 들어오는 무엇인가 있다면 헐어버리시기 바랍니다.
헐어버리라는 명령에 순종할 때, 주님께서 일으키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이 성전을 정화할 때 율법을 지키기 위해 성전을 향했던 유대인들이 있었지만, 성전과 이방인의 뜰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자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사를 잘 드리기 위해 준비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은 있었지만, 벽에 쓰여 있는 이방인의 성전진입을 경고하는 문장을 지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세를 낼 수 있는 동전이 환전하는 곳은 있었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임을 전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육체로 헐은 담을 다시 쌓고 있는 곳이 있다면 말씀을 기억하며 헐어버립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믿었더라
오늘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십자가의 발자취를 깊은 묵상할 때, 넓은 광장에서 두 팔 벌려 기도하는 바리새인의 모습이 아니라, 박해를 피해 동굴 깊은 속에서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기도하며 간구한 성도의 모습!
예수님께서 변론하는 것을 듣고 예수께서 잘 대답하신 줄 알고 물었던 서기관의 모습이 아니라, 주 발 앞에 엎드려 향유를 부었던 마리아의 모습이 우리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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