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는 유명해서 많은 분이 요청이 있는 시청자들에게 선택된 사역자들과 영상에 관심이 있어서 자기만족이나 웹하드 느낌으로 올리는 선택한 사역자들의 설교만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 모든 설교자는 직간접으로 자신의 설교가 필수불가결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잘 정돈된 강단에서 바른 자세로 찍힌 영상이 이제는 다양한 장소와 모습으로 때로는 이래도 싶을까 싶은 영상까지 올라옵니다
교회 안에서 이해되서 넘어가던 것들이 이제는 외부의 기준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가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설교표절이 예전에는 강해집을 옮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영상을 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표절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내용보다는 겉포장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정하고 검색해서 몇 편의 설교를 빠른 속도로 시청하고 인사이트를 얻어 설교문이 작성됩니다
예를 들어, 대형교회 A목사가 마태복음 18장으로
"누군가를 실족하게 하면 자신의 목에 연자맷돌을 달아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설교했습니다
조회수는 1만이 넘었습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감동을 받고 이 대목으로 공동체를 실족시킬 바에야 자신의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는 설교를 합니다
마태복음 18장 6절을 대형교회 목사의 설교가 아닌 성경을 통해 보겠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여기서 "그 목에"의 그는 누구일까요?
화자(speaker)일까요? 청자(listener)일까요?
A목사의 설교 내용대로라면 실족하게 만든 사람이겠죠?
공동번역으로 보면, 그러나 나를 믿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삶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새번역을 보면,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개역개정 뿐 아니라 공동번역, 새번역을 봐도 정확하게 화자인지 청자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영어번역본을 KJV, ASV, GNB, ESV에서는 his neck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CEV에서는 their necks 라는 표현으로 어쩌면, A목사의 설교가 본문이 말하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합니다
물론, 헬라어 원문과 18장이 제자 공동체 설교라는 점을 볼 때, A목사의 말은 맞습니다
제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설교를 보거나 듣고 자신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기 전에 검증을 했느냐 입니다
유명세가 곧 진리를 아닌데, 유명세가 곧 진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 세계에서 떡상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열심히 올린 영상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고, 그로 인해 구독자가 급상승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면서 나타나는 것이 따라하기 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요즘은 유튜브로 검색을 합니다
유명 유튜버의 내용이 진리가 되어 등장인물만 바뀌어 같은 내용을 찍어내는 유튜브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교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하지만, 유행을 따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가 '풍요 속의 빈곤' 이라고 말했습니다
1929년 경제대공황의 원인을 초과 생산에 대한 “수요부족” 으로 보고 정부가 필요할 때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말그대로 길거리에는 물건들이 넘쳐나는데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살수가 없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제가 유튜브를 보면,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을 적용하고 싶습니다
정말 설교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없습니다
좋은 상품을 구분하고 살 능력도 없습니다
힘은 있어서 퍼다가 옮기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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