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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이런저런 이야기

출입대장 어플을 만들기까지

by [PRO]HYUN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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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 오는 분들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수기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쓰는 것도 불편하지만
행정적으로 정리할 때 알아보기 어렵게 쓰는 분들이 많고
등록하지 않고 여러가지 이유로 예배 드리러 온 분들의 경우 확인하는 절차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뭔가 출입할 때 전산화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진행하려고 할 때,

첫번째, 업체를 통해 제작하게 될 경우
성도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두번째, 큐알코드등의 도구는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또다른 불편을 준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교인확인증(사원등같은)은 교인이 아닐 경우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체제작 하기로 했습니다

입구에서 이름의 초성만 치면 되고
등록교인이 아니어도 교적 등록이 아닌 비상상황을 위한 명단 작성이기에 입구에서 거절당하는 기분을 안느끼고 예배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플도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 등록하지 않고 설치파일을 받고 운영하는거라
진짜 딱 우리 교회에서만 사용하는 상황이 조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하셨던 분들도 2,3번 하시더니 너무 쉽게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쓰려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도 교회에서 사용한다면 기꺼이 무료로 제작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소식을 들은 분 뿐만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던 건너 건너 연락오시는 분까지 연락을 주셨습니다

제가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개발자도 허락하였기 때문에 뭔가 한국교회에 일조하는 것 같아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친절히 알려드렸습니다

당장 시작할 교회들이 제법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최종 보고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교인 명부를 개발자에게 넘겨줘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넘기는 순간 해당 교회의 성도에 대한 정보가 알려진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업체와 일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목과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교회 행정을 하다보면
“재적이 몇 명인가요?”
“실제 출석은 몇 명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인원은 교회에 대한 많은 의미를 함축합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맞습니다
가시적 조직교회에서 사람은 참 중요합니다
사람 수가 아니라 사람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일을 최종 결정하는 분들이 성도들에 대한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정치인들은 인구수가 아니라 지역구 유권자 중 지지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아닌 가 중요하죠

정치인과 달리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수를 대하는 자세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부분, 만의 하나까지 생각해야 하는 복잡함이 교회에 대한 부분을 최종 결정하는 분에게는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교회 규모를 떠나 제일 힘든 사람은 담임목회자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는 끝나기를 기다리기 보다 적응하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1년의 분수령인 여름 사역을 앞둔 교회학교와 전반기를 마무리 하는 성인사역의 상황을 보며 어떤 생각들을 하고 계실까를 잠시 생각해 보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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